사실은 쓰레기 줍다 몸과 마음에 병이 나서 열게 된 자리였습니다.

올해로 5년째 이곳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쓰레기를 본격적으로 줍게된 건 2년정도 됐는데

1년은 즐겁게 주웠지만 (산더미같은 쓰레기를 치웠다는 뿌듯함으로)

올해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느껴져 주울 때마다 화가 나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미웠거든요.

 

이런 마음이 지속되는 것이 좋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쓰레기를 줍는 일손이 더해지니 화가나는 노동보다는 재미있는 이벤트로 바뀌었습니다.

 

마인드풀가드너스 기러기 정원사님과 와이퍼스 활동을 하는 그린러너님,

이전에 제로웨이스트 관련 워크숍으로 인연이 있었던 기묘님과 함께 쓰레기 이야기, 텃밭과 농사이야기를 나누고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자가퇴비도 보여주며 제로웨이스트 가드닝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쓰레기 주울 동지와 친구들을 모아 지치지 않고 농업쓰레기를 주울 예정이에요.

쓰레기 줍는 사람들이 쓰레기 투기하는 사람들을 이기는 그날까지! 

 

 

농업 비닐쓰레기 분류하는 기묘님

 

그날 주운 쓰레기의 일부

 

주말농장 바로 위 도로는 인천버스 87, 81번과 경기버스 81-1번이 간이종점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버스기사님들이 버스를 대놓고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차하는 버스수가 많은 미추홀교통에 지속적으로 쓰레기 투기에 대한 부탁을 했지만 여전히 담배꽁초가 투기되고 있어 따로 어택을 하기 위해 모아두었습니다.